Knight Of Avenger 02. 흔들리는 대지(2)+4대기사 컨셉설정

어떤 분이 방명록에 써주신 기념으로 타입문넷 올리던거 옮겨옵니다.
다음주부터 재연재..



Knight Of Avenger

Phase.01 흔들리는 대지




오열하는 여자아이를 거의 껴안듯이하고 부축하면서 키라는 간신히 그 공간에서 나올 수 있었다.
아까는 소리를 한참 지르며 울어대더니 이제는 지쳤는지 아무런 것 없이 순순히 키라의 부축을 따라서 걷는다.
가까이 붙은 여자아이의 머리에서 샴푸냄새가 아련하게 풍기자 문득 라일락향이 나는 샴푸를 쓰던 라크스가 생각이 났다.
그 분홍빛 머리의 여자애는 지금쯤 어디서 뭘할까? 지금도 나를 기억할까?
그 때 갑자기 들려오는 날카로운 비상 경보소리가 귓가를 때렸다.

"2급 경보 발령. 2급 경보 발령. 전 거주자는 3분내에 즉시 쉘터로 피난하여 대기하여 주십시요. 전 거주자는 3분내에 즉시 쉘터로 피난하여 대기하여 주십시요."

그리고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계속 되던 균열로 인해 벽에 붕괴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키라는 잡고있던 팔에 더욱 힘을 주며 말하였다.

"꽉 잡고 달려."

그러나 그 여자아이는 그 말에 대답이 없었다.
하는 수 없이 키라는 자신의 최고속력보다는 줄인, 그러나 소녀의 속력보다는 꽤 빠르다고 할 수 있는 수준으로 달려서 통로를 빠져나갔다.


가까스로 통로를 빠져나와 가까운 구역에 있는 쉘터에 도착하였다. 소녀는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으나 키라는 여유있는 표정으로 천천히 정확하게 쉘터에 거주자코드를 넣고 말하였다.

"여기 조난자 두명이 있습니다. 받아주세요."

무릎을 잡고 있던 소녀는 헥헥거리다가 가까스로 그 안에서 들려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말에 키라는 분노하며 문을 두드렸다.

"여기도 이미 꽉 차버렸다. 미안하지만 다른 곳으로 가주거라."

모르긴 몰라도 안에 자리가 있을 것인데 저렇게 말하는 남자의 태도에 키라와 소녀 모두 질려버림과 동시에 화가 났다. 자기네들만이 살자고 이런 판국에 저런 이기주의를 발휘한단 말인가?
그러나 이내 키라는 생각을 정리하여 말하였다.

"그럼 여기 여자애라도 받아주세요."

갑작스런 키라의 말에 소녀는 깜짝 놀라서 키라를 보았다. 자신을 언제 보았다고 아까부터 이렇게 도와주는 걸까 이 소년은......
동정심의 발로일까 아니면 다른 무언가......

"알았다. 두 명 다 받아주지 못해서 미안하구나."

삐이익.

부저의 소리가 나면서 압축실린더에 의해서 쉘터의 엘리베이터가 열렸다. 그리고 키라는 소녀가 다른 말하지 못하도록 문이 열리자 마자 그 안으로 집어넣어 버렸다.

"너어...?"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는 모르나 소녀가 말하는 말은 도플러효과처럼 길게 퍼지면서 잠깐만에 들리지 않게 되었다.
그런 모습을 보자 한숨이 푸욱 나왔다. 솔직히 아까부터 자신이 살려고 했다면 진작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왜 자신은 굳이 생판 모르는 남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가면서까지 생고생을 하는걸까.
굳이 따지자면 어딘가 남 같다는 생각이 안들고, 어느 부분에선가 라크스를 생각나게 해서겠지.
이래저래 고생하는 성격이라는걸 깨달으면서 키라는 옆지구의 쉘터로 발을 돌렸다.


쉘터가 있는 방공구조물은 피비린내가 진동하고 있었다. 여기저기 총상과 열상, 타박상을 입은 시체들이 널부러져 있었고 군데군데 화약특유의 냄새도 나고 있었다. 급하긴 하였지만 어딘가 호기심이 생긴 키라는 가까이 있는 시체를 들추어보았다.
등을 내보인채 있는 하얀 옷은 분명 지구군의 사관복이었다. 그리고 그 앞에 가슴의 총상을 움켜쥐고 죽은 시체는 플랜트의 자프트 군복이었다. 그런데 왜 이런 것들이 중립국인 오브의 콜로니인 헬리오폴리스에 있는걸까. 상황으로 보아선 이 자들이 싸움을 하다가 죽게 된 것이고 아까부터의 진동과 건물의 붕괴도 이 자들 때문인 것 같은데.

'그러고보니 톨과 밀리, 사이는 괜찮을까?'

자신이 아까 그 소녀만 구하러 간다고 달려가지 않았아도 확실히 그들은 도와줄 수 있었을거다.
자신 외의 사람이 3인이기 하지만 자신은 코디네이터고 거기다가 밀리아리아도 코디네이터기 때문에 1명씩 잡고 달리면 충분했다.
그런데 왠지 처음 본 그 사람이 어딘가 걸려서, 마음 속을 찌르고 머리속에서 자꾸 가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발을 돌린 것이었다.


콰쾅.

갑자기 폭탄 터지는 소리가 나면서 구조물이 크게 흔들린다.
이제 여기만 지나서 저쪽으로 건너가면 되는데 이게 왠일이람?
그러면서 키라는 고개를 내밀어 아래를 쳐다보았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아래의 공업용 게이트에서 나오고 있는 것은 아까의 그 문제의 인간형로봇이었고 그걸 엄호물로 지구군(으로 보이는 사람들)과 자프트(로 보이는 사람들)이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지구군은 화력이나 기술에선 열세였으나 수적으로 밀어붙이고 있었고 자프트는 수가 적었으나 교묘한 코디네이터만의 기술과 화력으로 조금씩 조금씩 지구군을 사살해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광경을 보면서 키라는 아연실색해 있었다.

'며칠 전 가오슝 우주항이 함락당했다는 말을 들었지만 여기까지 전화가 미치다니...'

그러면서 재빨리 통과하면 되겠지라는 속셈으로 얼른 난간을 타고 내려갔다.
내려가서 본 상황은 암담했다.
지구군의 남은 수는 불과 3명.
자프트는 이 곳 저 곳에 엄폐하고 있어서 정확한 수의 파악은 어려웠으나 최소한 감각에는 2명이 걸리고 있었다. 그리고 순식간에 또 한명의 지구군이 죽는다. 자프트가 마지막 정리를 하기 전에 얼른 가기 위해서 키라는 로봇의 근처로 질주 하였고 마침 그 근처 로봇의 흉부에는 지구군 대위 마류 라미아스가 권총을 들고 힘겨운 항전을 하고 있었다.

그 때 마류의 눈에 키라가 달리는게 들어온다. 제법 빨리 달리고는 있었으나 그런 걸로는 전장을 보는 법을 배운 군인들에게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모른 채 직선으로 계속해서 달리고 있었다.

"어이 거기 꼬마. 거기는 전투중이야. 위험해!"

"알고 있어요. 하지만 여기를 넘어가야지 쉘터가..."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위에서 모빌아버와 자프트의 MS 딘이 지나간다. 강력한 풍압에 잠시 눈을 뜨지 못한 키라는 마류에게 계속해서 말을 하였다.

"전 여기서 쉘터로 갈테니 이만..."


콰쾅.
그러나 키라의 말이 끝나자 아까 지나갔던 딘이 포를 발사하여 정확하게 방공구조물의 윗부분을 때리면서 쉘터로 가는 통로가 막혀버린다. 키라는 경악하여 하늘을 봤으나 거기에는 뒤쫓아오는 딘의 포를 기막히게 회피하는 뫼비우스 제로 만이 있었다.
여기저기서 불길이 타오르는 가운데 이제 남은 지구군은 마류 밖에 없었고 마류는 힘겨운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어서 여기로 올라와."

갑작스런 마류의 말이었으나 키라는 그 말을 자신을 지켜주겠다는 말로 이해하고 그 쪽으로 달려가 낑낑대며 로봇의 위를 올라갔다.

탕탕.
키라가 올라 올 때 즈음하여 저 발부분에서 자프트 병사 한명이 올라왔다.
등의 백팩의 분사식 조절기를 사용하여 멀리 멀리 뛰어 오는 그 병사를 향해 마류는 잘 맞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권총을 발사하였다.

허리쯤이나 왔을까?
폴짝폴짝 뛰어오던 그 붉은 슈츠를 입은 병사는 방침을 바꿨는지 갑자기 지그재그로 뛰어오기 시작했다.
자프트를 이루는 코디네이터 특유의 기민한 반사신경과 운동능력이 합쳐진 그 동작에 한순간 마류는 탄착점을 잃어버리고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어느새 그 병사는 불과 5~6m 앞으로 쇄도하였고 간신히 올라온 키라는 그걸 멍청하게 쳐다보고 있는 마류를 대신해서 앞으로 나갔다.

전장의 긴장감이 차오른다.
고양감이 피를 끓이며 체내 순환을 빠르게한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차가워지고 있는 이성과 모든 주변 상황을 관찰하고 있는 자신을 키라는 발견할 수 있었다.
한순간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공간의 파악이 끝나자 키라는 재빨리 엎드리며 달려오던 자프트병사의 발목을 차고 그대로 한바퀴를 돌며 일어나 반대발로 헬멧을 차서 날려버렸다.

댕그렁.
헬멧이 벗겨지며 굴러가는 소리가 난다.
그리고 그 소리와 함께 일순간 키라 안에 있던 그 모든게 사라져버렸다.
그 헬멧 아래에서 나온 얼굴은...
"아스...란?"
"......키라?"
몇년 전 달에서 헤어진 친구 아스란의 얼굴이었다.
키라의 귀에는 갑자기 토리의 새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어렸을 적 달의 유년학교에서 만나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주었던 아스란.
그런 그를 이런 곳에서 더군다나 싸우는 상황으로 만나게 될 줄이야.
심정이 어지럽기는 아스란도 마찬가지였다.
역시나 그에게도 어린 시절 가장 깊숙히 각인된 친구인 키라였는데 이른바 G계획의 부산물을 탈취하기 위한 작전에서 만나게 될 줄이야.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키라가 자신을 적대할 이유는 없을 것이었다.
군복도 입지 않고 있었고 더군다나 그는 코디네이터였으니 지구군일리는 없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자신을 공격하는 거였을까?

둘이 경악과 놀라움에 빠져있는 시간 키라의 놀라운 반사신경에 놀랐던 마류는 재빨리 정신을 찾아 아스란을 향해 들고 있던 권총을 쏘았다.
20세기와 21세기. 화약무기의 최전성시대였던 그 당시 만들어져 세세한 개선만이 이루어진 지구군 제식권총 콜트파이슨 45구경이 불을 뿜기 시작한다.

탕, 탕, 탕.
흐르는 듯한 삼점사. 비록 총신이 짧고 선조가 얕은 총이라고는 하나 10m도 안되는 근거리였기에 마류는 명중을 장담했다.
첫발은 멍하니 아스란의 머리의 왼쪽을 지나쳐갔다. 거기에 놀랄틈하나 없이 곧바로 두번째 총알이 이어진다. 반동을 통한 재사격이었는지 아까의 탄착점보다 크게 오른쪽으로 치우쳐있었지만 높이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아스란은 두번째 총알이 자신의 귓가를 지나가며 굉음을 내자 급히 정신을 차리고 들고 있던 나이프를 수납하며 등의 백팩을 기동하였다.
찰칵하는 소리와 함께 수납과 버니어분사가 이루어지고 잠깐의 뒤 3번째 총알은 방금전까지 정확히 아스란이 서있던 자리를 지나갔다.
그리고 아직까지 왼손에 들고 있던 데저트이글 50E를 공중에서 체공하는 동안 최대한 키라가 맞지 않게 지구군 사관만을 노려서 쏘았다.
역시나 3점사로 나간 총알은, 그러나 체공시의 반동으로 인해서 한발을 빼고는 모두 빗나갔다.
타타탕. 어깨를 크게 지나친 두발과 팔을 스치고 지나간 한발. 같은 권총이었으나 코디네이터 특유의 근력과 악력으로 대구경의 탄을 써서 그런지 가볍게 스쳤지만 마류의 상처는 생각외로 심각했다.

"치잇."

그것만으로도 마류에게는 큰 위협이 되었고 어쩔 수 없이 마류는 바닥의 콘솔버튼 몇개를 조작하더니 느닷없이 열린 해치로 키라를 밀어넣고 대응사격을 몇발씩 해주며 자신도 그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 마류까지 들어가고 나자 뭄은 자동으로 폐쇄되었고 이내 마류가 몇가지 버튼을 누르자 전원이 들어오며 환해졌다. 일단 불이 들어오면서 조금 안전해지자 정신이 조금 들면서 주변을 둘러보게 되었다.
막 보게된 정면에는 디스플레이 패널에 빛이 들어오면서 써지는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건...담?"

General Unilateral Neuro-Link Dispersive Autonomic Maneuver라는 OS의 기동글자의 첫글자만을 따서 키라는 그 것을 건담이라고 읽었다.
그 울림이 맘에 들었는지 마류 또한 조용히 따라해보았다.

"건담이라... 어딘가 힘을 지닌 말 같은데?"

그러면서 우측의 레버를 올리자 전면 전체의 디스플레이가 점등하며 기체 밖의 정보를 수신해주었다.

삐익.
그런 신호음과 함께 들어온 화면에는 이지스가 페이즈시프트를 가동하여 붉어진 상태로 비상하고 있었고 그 아래에는 자프트의 주력 양산MS 진이 실체검을 빼든채 건담을 상대하기 위해서 대기하고 있었다.

'아스란.'

왠지 저 멀리 날아가고 있는 기체에 친구가 타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며 쳐다보는 키라였다. 그런 감상도 잠시 이내 키라는 마류에 의해서 뒤쪽으로 밀려났다.

철컥.
안전장치를 풀고 오른쪽의 레버를 다시 앞으로 밀자 동력이 들어오며 건담이 대지에 일어서기 시작하였다.
기운차게 일어나는가 싶었던 건담은 일어서던 도중에 비틀하더니 잠시 균형을 잃어버린다.
갑작스런 사태에 충격대비 시스템이 발동하지 못하였는지 아무런 방호기제가 작동하지 않아 안에 타고있는 마류와 키라 모두 강한 충격을 받았다.

"크윽."
마류는 아까의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몸을 지탱하지 못하고 앞으로 몸을 기울이며 크게 흔들렸고 졸지에 키라는 그 가슴 속에 끼게 되었다.
출렁이는 가슴 속에 머리를 파묻게 된 키라는 얼굴이 빨개져서 위를 쳐다보았으나 의외의 상황때문인지 마류는 아무 말 하지 않고 앞만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때를 노려서 진이 건담을 향해서 돌격하였다.

달려오던 속도를 그대로 담아서 휘두른 검.
티타늄과 몇가지 우주에서 나는 희귀금속을 섞어 만든 검은 그대로 스트라이크의 어깨에 닿으려했다.
그러나 닿기 직전까지, 칼날의 폭만큼의 높이 이전에는 들어와 있지 않던 빛이 칼이 막상 기체에 닿았을 때는 빛을 발하며 그 칼날이 닿는 곳에 마찰로 인한 불꽃도 일으키지 않았다.
칼날이 닿기 직전 오른쪽에 위치한 버튼을 누르고 마류는 조그맣게, 득의양양하게 소리쳤다.

"상전이장갑-Phase Shift-이라는거다. 너희들은 실용화하지 못한 빔라이플만이 데미지를 줄 수 있지!"

새삼 마류는 이 기체가 적의 MS에 비해서 얼마나 고급인지를 깨달으며 할버튼 제독에게 감사했다.
자신의 사관학교 시절 은사이기도 했던 그가 아니었다면 지구군은 아직도 이런 MS 하나 제대로 개발하지 못하고 저런 진따위에게 밀려다니고나 있을 것이었다.
그런 일순간의 공방전을 보며 키라는 어딘지 자신이 이 움직임을 알고 있는 듯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러나 이런 조악한 움직임은 자신이 여태 보지 못한 것이었다. 실전에서였다면 통용되지 않을 허약하고 빈티나는 움직임.
만들 때는 완성에만 목적을 두었는지 구동계를 제어하는 OS가 불완전해보였다.

"아!"

키라는 OS에 생각이 가자 환성을 질렀지만 마류는 거기에 신경쓰지 않은채 힘겹게 적의 공격을 막고 있었다.
진은 검이 통하지 않자 그걸 허리의 검집으로 돌린채 허리의 백팩에서 라이플을 꺼낸다.
그리고 천천히 아니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니 정확하게 지구군 MS 스트라이크를 노리고 계속해서 쏘았다. 그러나 그 쏘아지 총알은 팅팅하는 소리와 함께 간단하게 튕겨져 나올 뿐이었다.
자신의 무장이 통하지 않는 상대를 만나자 미겔은 성미를 다스리지 못하고 그만 소리를 질러버렸다.

"뭐 이런 사기 기체가 있어? 왜 총을 맞아도 터지지 않는거지?"

대답을 기대하지 않고 그저 자신의 화를 풀기위하여 대충 한 말이었으나 의외로 거기에 대답이 왔다. 저 멀리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 아스란한테서였다.

"페이즈 쉬프트라는거다. 장갑에 전기반응으로 상전이를 시켜서 마찰계수를 0에서 100으로 순간적으로 만들어버리지. 실체를 가지고 있는 무기는 통하지 않아."

크루제 대장의 총애를 받아 이 G계획탈취작전에서 하나를 건지게 된 아스란의 자신있는 대답이 들어오자 미겔은 대답을 해줬음에도 오히려 화를 내버렸다.

"너 아직도 안 가고 뭐하고 있어? 어서 크루제 대장에게 그거 인수하지 못해?"

화가 나서 한 말이겠지만 꽤나 타당성을 지니고 있는 미겔의 말에 아스란은 그저 친구가 타고 있을 적 MS의 모습을 보며 속으로 불러보았다.

'키라... 넌 왜 저기에 타게 된거지?'

마류가 타고 있는 이 기체가 검도 기관총도 통하지 않는다는걸 이젠 적도 알았는지 간헐적으로 기관총만을 쏘고 있었다.

'아마 전원이 떨어지길 기다리고 있는거겠지.'

유일한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전원.
그 전원이 떨어지기 전에 자신은 싸움을 걸어 이겨야한다. 그런데 이런 정말이지 형편없는 움직임으로는 힘들었다.
그리고 키라는 키라대로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다.

'가토 교수님의 주 연구대상은 금속과 전류를 이용한 다위상체금속전이.
그리고 그걸 이용해서 이번에 만드려는 로봇.
그것에 공급하게 될 OS. 분명 거기에 내장되어있는 OS도 형편없는 거였다.
그래서 나를 고용해서 그걸 연구하고 있었고. 그렇다면 이게 바로 그...'

키라는 자신의 호주머니에 소중하게 들어있는 디스크를 만져보았다.
그 딱딱한 감촉이 지금의 자신을 살릴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하니 안도감부터 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런 안도감이 채 다 들기도 전 갑자기 진이 뒤쪽의 슬러스터를 기동하여 조약하였다.
개방되어있는 전체통신으로 적MS 파일럿의 함성이 들려왔다.

"그냥 되지 않는다면 더 크게 해주마!"

뛰어오르며 발도에 가까운 검의 개방.
버니어 슬러스터는 어느 높이에 이르러 분사를 역으로 하며 그 속도를 더해갔다.
위에서 두 손으로 꽉 잡은채 크게 내려치는 자세를 하고 있는 그 샤벨에 당한다면 비록 기체의 충격은 없을터이지만 아직 프로그램 조율이 다 되지 않아 있는 스트라이크 안의 두 사람은 2차 충격으로 인해서 이리저리 부상을 입을 터였다.

"크아앗!"

이름모를 적MS 파일럿도 그걸 직감했는지 더 이상 휘두르지 않고 그대로 있음으로써 운동량을 그대로 보존시켜 충격전달을 크게 할 준비를 하였다.
그걸 지켜보던 키라에게 아까와도 같은 괴리감이 느껴졌다.

한순간 세계가 모노톤으로 바뀐다.
흑색과 백색. 그리고 그 사이의 흐릿한 회색들.
자신도 오늘 처음 겪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심장은 요동치며 피를 뿜어내는데 그 열기가 머리에는 오지 않는 것이었다.
더더욱 차가워지며 머리는 한순간에 모든 명령을 몸에 내렸다.

일순간 마류를 제치며 파일럿자리를 차지한다.
비록 마류가 옆에서 뭐라고 하려했지만 그런건 무시한다. 적어도 자신은 마류보다는 자신있었다.
프로그램 상이고 시뮬레이터 상이지만 자신은 마류보다 훨씬 많은 경험을 이미 똑같은 걸로 쌓지 않았던가?
가토 교수의 그 실험실에 있던 프레임구동계는 바로 이걸 위한 것이었던거다.
아마 중립국 오브의 콜로니인 헬리오폴리스에서 군사무기개발을 하려니 정식으로 하지 못하고 자신같은 학생을 기용한거겠지.
그런데 다행히 자신에게는 그 자료가 남아있었다. 몇 달이 넘게 해오면서 누적된 데이터와 자신 나름의 개량을 해온 커맨드OS인 큐빅이 말이다.

왼쪽 구석에 있는 긴급회피 장치를 이용하여 기체를 엎드리게 하며 조종간을 흔든다.
간단한 위빙 동작을 하며 무릎을 굽히자 스트라이크는 살짝 옆으로 피했고 진은 자신의 속력을 주체하지 못하고 방금 전까지 있던 장소를 내리쳤다.
그리고 그 사이에 오른쪽 조종레버를 당겨준다. 그러자 스트라이크가 굽히던 무릎을 파워실린더를 이용해 내차며 마침 위빙으로 틀어놓은 어깨로 진의 동체를 받아버린다.

콰아앙.
진은 세차게 나가 떨어지며 몇 M나 땅에 흔적을 남기었다.

"윽 네놈? 갑자기 움직임이?"

갑작스럽게 고난이도의 동작을 취하자 진의 조종사는 의문섞인 말을 토해냈다.
적복이 아닌 녹복이긴 하지만 MS의 파일럿인 이상 조종은 자신있는 자신이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함부로 위빙자세와 함께 무릎을 구부리는 자세를 하는 것은 힘든 고급기술인데 방금 전까지 허술하던 저 기체가 갑자기...?
그런 상황은 스트라이크 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갑자기 자신을 밀어낸 소년을 보며 마류는 의문에 찬 시선을 보냈다.

"...너?"

그러나 키라는 그 말에 대답하지 않고 이 것 저 것 조작을 하고 있었다.

그 중 외부 카메라의의 각도를 바꿔주는 걸 조작하자 밖의 상황이 전면뿐 아니라 측면도 나타나게 되었다.

삐익.
그 가운데는 키라의 친구들을 비쳐주는 화면도 있었다.

"사이, 카즈이, 밀리! ......톨이 없어?"

넘어진 건물 사이로 보이는 친구들은 3명 밖에 없었다.
애초에 자신이 사라질 때는 3명이었으나 카즈이를 만났으니 4명이여야 하는데 지금은 원래대로 3명 뿐이었다.
그리고보니 사이와 밀리의 옷은 군데군데 찢어진데다가 상당히 더러워보였다.

"너 갑자기 이게 무슨?"

마류가 한번 더 물어보자 키라는 그쪽은 쳐다도 보지 않고 레이더를 기동시키며 말하였다.

"밖에 사람들이 있다고요. 그 자리에 앉았으면 좀 제대로 해주세요."

그러면서 몇가지 장비를 더 기동한다.

지구군전용 채널이 셋팅되어있는 통신장치, FCS(화기관제시스템), IFF(적아구별시스템), 충격흡수시스템 등 필수적이다고 할 수 있는건 전부 가동하였다.
그 때 저 멀리 날아갔던 진이 조금씩 움직인다.
거기에 잠깐 눈을 줬다가 다시 조작패널로 눈을 돌려 OS의 상태를 확인한다.
그건 상상했던 그 이상이었다.

"말도 않돼. 이런 OS로 이정도의 기체를 움직이려고 했다니."

그 참혹할 정도로 정확한 한마디에 마류가 발끈해서 한마디를 하였다.

"아직 미완성이야. 어쩔 수 없잖아?"

미겔은 한동안 충격으로 뇌진탕에 빠져있다가 회복하자 마자 기체를 원위치로 되돌렸다.
이대로 가는건 도저히 자신의 프라이드가 용납할 수 없었다.
저런 시험기 따위에! 황혼의 마탄이라고 불리는 자신이!!

키라는 진이 흔들리면서도 자세를 취하는걸 보며 키보드를 꺼내어 디스크장치를 열었다.
스윽 하며 디스크가 열리자 거기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디스크를 꺼내어 삽입하고 다시 닫는다.
그러고는 키보드를 미칠듯한 속도로 때려가며 기체정보와 맞춰가며 조율하기 시작했다.
그 바쁘게 움직이는 손과 눈동자의 움직임에 마류는 소년을 잠깐 쳐다본다.

'이 애는 대체?'

진과 마류가 제각기 움직이는 사이 키라 또한 자신의 일에 충실하게 움직였다.
그 때 이제 큐빅과 원 OS사이의 데이터를 비교하는 사이 진이 다시 슬러스터 버니어를 기동하여 대쉬하였다.
그에 키라는 일단 설치되있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FCS의 근접방위무장에서 이켈슈테른을 골라 사격하였다.

위이잉.
마치 개틀링과도 같은 소리가 나며 두부에 설치되어있는 이켈슈테른은 초당 몇백발의 속도로 탄을 발사하였다.

"크읏, 네녀석 정말?"

빗발처럼 쏟아지는 탄막 속에 장갑 외피의 열이 한도치를 초과했다는 경보음이 들리자 급히 슬러스터의 작동을 멈추고 칼을 빼내든다.
그러면서 잠시 멈췄던 슬러스터를 다시 일시적으로 기동해서 추력을 얻어 칼을 찔러든다.

"흐아아앗!"

미겔은 크게 소리치며 이번만은 맞아라고 외쳤다.
그러나 그 기대는 이번에도 빗나가버렸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스트라이크가 오른손을 내지르며 진의 얼굴을 날려버린 것이었다.
가벼운 스텝으로 칼을 피하며 내지른 주먹은 마치 파일럿의 얼빠진 정신을 수정시켜버리겠다는 듯이 아무 여과없이 통과하여 진을 또다시 저 멀리로 날려버렸다.

"크아아앗."

쿠아앙.
반파되어있던 빌딩에 맞아 넘어질 때까지 활공을 계속한 진은 그대로 일시적인 정지에 들어갔다.
그리고 그 사이 키라는 다시 OS의 정비에 들어갔다.

"캘리브레이션을 맞춰가며 제로 모멘트 포인트와 CPG의 재설정.
그렇다면 모의피질 분자펌프에 제어모듈직결. 뉴럴링게이지 네트워크 재구성.
메타 운동 매개변수 갱신. 피드포워드 제어 재기동. 전달함수 코리올리 편차 수정.
운동루틴 복사 후 접속경로 지정. 시스템 피드백 후 큐빅 경유 온라인. 부트 스트랩 기동.
듀얼 OS식으로 전환해서 연동시켜 코어는 큐빅 메인은 기존 OS로."

마치 뛰어난 피아니스트가 악보를 보고 연주 하 듯 미리 맞춰져있는 정보를 조금씩만 갱신하여 다시 깔아주는데는 큰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다만 마류는 그림자가 보일 듯이 움직이는 그의 손과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보라빛 눈동자를 신기하다는 듯 쳐다보았다. 그러면서 조금 부끄러운게 있었다면 명색이 기술사관이면서 그가 프로그램 처리하면서 뱉어낸 말의 3분지 일도 이해하지 못했다는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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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편 전체적으로 어딘가 이상해요;;
후헤 일단 먼치킨성이 조금씩 보이고 있어요 구라토마토군;;;
다만 톨의 운명은 어떻게 된 것일까???
맞추신분께는 조그만 선물....이 있을지도?-_-;;




그리고 프롤로그에 나왔던 4대 기사의 간략한 컨셉들.


4대 기사.
-지그프리드 어벤져:
공격 일변도의 기체. 프리덤의 포격에 저스티스의 격투능력 탑재.
잠입부터 강습까지 전천후 전략병기.
신형의 엔진 오비탈 씰링(OS)를 5개 연동시킨 펜타그램 엔진으로 다운은 절대 없다.
오른쪽의 4날개는 빔리플렉터와 빔실드, 왼쪽의 4날개는 광파방어막과 빔실드를 탑재하고 있다.

개량형의 날개에선 가속 양자입자를 칼처럼 뿜어낸 공격이 가능하며 전신에 비슷한 역할의 장비가 있다.
보조장갑인 슈발츠 스트라우스를 착용시에는 광학미채와 미라쥬 콜로이드를 이용한 잠입모드인 '이클립스'와 전신에서 양자익을 솟아올린 '폴른엔젤'의 두 모드가 존재.
실체검 태도 '레반틴'과 장도 '브륜힐트'를 사용.
전투 능력의 극대화를 위해 정보를 외부에서 수신받는 '휘긴'시스템을 탑재.
전체적으로 검은색과 푸른색 톤.
탑승자는 키라 야마토.


-베오울프 엑자일:
제 2 공격기체. 단 포격은 조금 줄이고 전신에 지향성역장발생장치(람다드라이버;;;)를 달음.
태도 '프라가라흐'를 소지. 어벤져의 공격일변도보다는 조금 더 균형잡힌 기체.
드라군은 총 4장을 장비하고 있으며 각기 빔실드만을 내장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원래의 트리니티 엔진에 해당하는 3개의 OS를 못 구해 구형의 엔진을 장비.
흰색과 붉은색에 사이 사이 들어간 검은 톤의 도장.
파일럿은 카나드 히비키.


-란슬롯 가디언:
전선관제기체. 기체를 빼앗을 수 있는 침입형 드라군에 저스티스식의 격투시스템.
단 중거리 커버안됨.
총 12개의 드라군을 가지고 있으며 광파방어막, 빔리플렉터, I필드 발생장치, 대기권 비행능력에 루프스급 빔라이플을 내장한 G드라군(Giant)가 4기, 안티빔필드와 바이러스성 코드를 통한 MS 강제조작 능력을 지닌 C드라군(Control)이 8기가 등의 에스콰이어에 장착되어있다.
전신에는 기본적으로 이클립스 시스템이 내장.
엔진은 OS 4개를 이용하는 테트라그램 엔진. 정보를 전송이 가능한 휘긴M 시스템도 내장되어있다.
전체적으로 심홍빛을 띄고 있음.
파일럿은 아스란 자라.


-롤랑 아스트랄:
아군지원기체.
I필드, 빔리플렉터, 안티빔필드, 빔프로텍터를 펼칠 수 있는 드라군을 내장.
기체는 평범하나 그만큼 균형잡힌 수작이라고 할 수 있다.
G드라군을 6기를 등에 차고 있으며 전신에 이클립스 대신에 빔리플렉터와 안티빔필드를 장착.
순백의 기체. 부분부분 푸른색이나 금색도 있다.
파일럿 무우 라 프라가.



그럼 다음에 뵈요~

by 환상진혼 | 2007/07/15 21:49 | Knight Of Avenger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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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HeXioN at 2008/08/14 23:18
최근 찾고있는 건담계열 SS ... 재미있네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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